부다페스트: 아이와 함께 세체니 온천 여행 후기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사흘째 되는날, 다같이 세체니 온천으로 출발했어요. 날씨도 흐릿하고 쌀쌀한게 야외온천이 너무 좋을것 같더라구요!

온천 준비

일단 도착해서 락커랑 옷갈아입는 룸을 빌렸어요. 아이가 있다보니 짐도 많고 인원이 많아서 필수조건 같아요. 옷 갈아입는 공간은 굉장히 작고 좁아서 한명씩 따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구요, 안에 들어가면 작은 벤치랑 옷을 걸어둘수 있는 훅이 몇개 있었어요. 특별한건 없지만, 프라이빗하게 옷갈아입기에 딱 좋았어요. 오래된 시설이다 보니 럭셔리 같은건 딱히 기대도 안하고 갔던것 같아요 ㅎㅎ 락커만 빌리면 프라이빗한 공간이 없어서 조금 불편할것 같으니 옷갈아입는 공간도 렌트 추천합니다.

온천

이곳에는 온천이 여러군데 있는데요, 저희 가족은 야외에 있는 메인 온천에서만 있다가 왔어요. 옮겨다니기에는 밖이 너무 춥기도 했고 메인 온천이 제일 커서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제일 좋았어요. 쌀쌀한 부다페스트의 겨울공기를 맞으면 따뜻한 물에 들어가있으니 피곤이 싹 풀리는것만 같았고, 아이도 너무 좋아했답니다. 하지만 온천이 생각보다 꽤 깊어서 어린 아이랑 가시면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메인 온천 중간에는 월풀이 있는데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들어가 함께 빙글빙글 돌며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메인 온천외에는 야외에 수영이 가능한 수영장도 오픈되어있지만 여기는 물이 따뜻하지가 않은지, 사람들 없이 비어있었어요 ^^;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 온천이 몇개 있고 온도는 온천마다 달라요. 실내 수영장은 온천 특유의 미네랄 냄새가 맡아져서 그냥 따뜻한 물이 아니라 좋은 온천물이구나를 느낄수 있어요. 실내 온천들은 더 조용한 분위기여서 아이 데리고 가면 실례일것 같아 가지 않았습니다 ^^ 조용히 온천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실내 온천 추천드려요~

사우나

야외에 있는 메인 온천 근처에는 사우나가 있어요!! 사우나 좋아하는 저는 몇번 들어갔다 나갔다 ㅎㅎ 온천에서 나오면 너무 추워서 후다다닥 뛰어 들어가서 따뜻하게 몸을 데운후 또 다시 후다다닥 뛰어가서 온천안으로 들어갔어요. 너무 웃긴(?) 상황이였지만, 인상깊은 경험이였습니다. 사우나 역시 한국식 찜질방을 상상하시면 안되고 정말 옛날식이고 심플한 말그대로 사.우.나. 입니다. 하지만 피로를 싹 풀기에는 너무 완벽한 곳이였어요 ^^

세체니 온천으로 가기전 팁!

  • 수건이랑 로브: 수건이랑 슬리퍼 신발은 필수에요. 온천에서 들어갈때 빌릴수 있지만, 추가 요금을 내야하니 미리 준비해서 가져가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겨울에 가신다면 춥고 온천 근처는 습해서 수건이 마르지 않으니 최소 두개 정도 가져가시는걸 추천합니다. 겨울에 가신다면 나오자마자 너무 추울수도 있으니 뽀송뽀송한 로브도 챙겨가세요! 저희는 전날 부다페스트 돌아다니다가 저렴하게 구입해서 잘 썼답니다.

  • 수영모: 수영장에서 수영하실 계획이시라면 수영모 착용이 필수이니 참고하세요!

  • 간식 및 음료: 온천에 입장하면 안에서 간단한 간식 및 음료 구매가 가능하지만, 옵션이 많지가 않아요. 특히 알러지나 특별한 다이어트 음식이 필요하신분을 따로 먹을것들 챙겨가시면 좋을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가시는 가족이라면 아이들이 출출할수도 있으니 간식은 꼭 챙겨주세요~

  • 수영복: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수영복을 입으셔야하고, 노출이 너무 심한 수영복은 금지 되어있어요~ 아이들도 오고 가족단위로도 많이 즐기는 곳이니 수영복 고를때는 꼭 참고 해주세요 ^^

  • 현금: 입장료는 카드결제가 가능하지만, 안에 들어가서 수건이나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현금이 필요해요. 혹시 모르니 현금 조금 꼭 챙겨가시는걸 추천합니다.

결론: 가족들이 함께 가기 좋은 곳

온천이라는 곳이 전체적으로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진 곳이라 아이를 데려가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있었는데요, 걱정과 달리 가보니 어린아이들도 많았고 가족단위로 온 분들이 많더라구요. 온천수는 보통 2살 이하 아이들에게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함께 즐길수 있는 온도의 물이 있는 온천도 있으니 걱정말고 함께 다녀오세요 ^^ 하루종일 시내구경 하다보면 쉽게 지칠수 있지만, 세체니에서 따뜻한 물로 온천도 즐기고 가족과 함께 뜻깊은 경험을 하실수있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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