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팔라조 몬테마르티니 호텔 리뷰
TGT Rating: 1/10
아이와 함께한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행지 - 로마로 가는 길은 설레이기도 하고 기대가 많았던 도시였어요. 로마까지 가기 전 이탈리아의 여정이 너무나 즐겁고 걱정했던것과 달리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로마에서 머물기로 한 호텔, 팔라조 몬테마르티니 로마에 대한 기대도 컸던것 같습니다. 래디슨 컬렉션 호텔의 일부인 이 호텔은 5성급 호텔이였고, 로마 센트럴 역과 가까워 위치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었죠.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부터 조금 걱정이 되던 부분도 있었어요 - 리뷰가 정말 좋던지 정말 안좋던지 둘중에 하나더라구요. 하지만, 잠만 편하게 잘 잘수있으면 되지라는 생각에 일단 부킹을 했는데 아마 이게 가장 큰 실수였던것 같아요. 5성급은 커녕 1성급 호텔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서비스도 시설도 너무 떨어지는 호텔이였어요.
첫인상
첫인상이 참 중요한데, 도착하자마자 느낌이 쎄~하더라구요. 일단 호텔앞에 도착했는데 가방 들어주는 도어맨도 없었고 (원래 있는데 이상하게 안나와있고 안에서 계속 걸어다녀요), 체크인하러 들어가서 기다리면서 팁 준비하려고 100유로짜리 잔돈으로 바꿔줄수 있냐고 물었더니 이 호텔에서는 잔돈 안바꿔준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가봤던 이탈리아에 있는 호텔 중 안바꿔준 곳은 이곳이 처음이였어요.
방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섰는데 왠걸…미니멀리스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둡칙칙한 인테리어에 놀랐어요. 방 구조도 이상해서 마치 다락방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피곤하기도 했고, 침대가 크니 역시나 잠만 잘 자면 됐지!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문제
이 호텔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화장실…샤워실 문을 열면 올라오는 역겨운 하수구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지경이였어요. 냄새에 민감하지 않은 편인데 하수구 냄새는 정말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아이도 샤워하러 한번 들어갔다가 절대로 다시 안들어간다고 해서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리셉션에 전화하려고 보니 왠걸, 전화도 고장이네요. 결국 늦은 밤 1층으로 내려가 리셉션과 이야기를 했어요. 화장실 문제가 있는데 전화가 안된다고 말하니 WhatsApp으로 문자하라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의아했습니다. 전화가 고장났다고 하면 전화를 고쳐주겠다는 말이 먼저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전화문제는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문자하라는데서 또한번 여기는 5성급이 아니구나 느꼈어요. 다시 방으로 올라가 화장실 문제를 문자로 이야기 했더니 다음날 아침 8시에 테크니션을 보내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냥 방을 바꿔줬으면 됐었을 일인것 같은데 굳이 고쳐줄 사람을 보내준다는것도 이해가 안됐어요.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서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졌습니다. 8시반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아 조식을 먹으러 갈수도 없는 상황이였고, 다시 문자로 왜 안오냐고 하니 잊어버리기라도 한듯 바로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테크니션”이라는 사람이 들어와 화장실을 한번 쭉 훝어 보더니 하우스키핑을 바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알겠다고 하고 아침을 먹고 올라갔는데도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남편이랑 아이는 방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또 다시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리셉션에게 이야기 하니 지금 하우스키핑이 너희 방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남편이랑 아이가 지금 방에 있는데, 하우스키핑 오지 않았다고 하니, 저희 방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았다고 오히려 짜증이 난듯 이야기 합니다. 전화가 고장나서 안되고, 그래서 내가 지금 4층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했더니, 어쨌든 하우스키핑이 갈꺼라는 말만 반복하더라구요. 이건 하우스키핑 문제가 아닌것 같으니 그냥 방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샤워실 하수구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게 어떻게 하우스키핑 문제겠어요), 하우스키핑 문제가 맞다며 오히려 말을 짜르고 더 강하게 저에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양보해서 하우스 키핑 문제가 맞다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5성급이라는 호텔이 손님이 체크인하기 전에 제대로 하우스키핑을 안해서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하우스키핑이 왔다 가고 나서도 문제가 있으면 방을 바꿔주겠다는 말을 듣고 더이상 감정소모 하고 싶지 않아서 알겠다고 하고 로마에서의 일정을 시작했어요.
일정이 끝나고 방으로 들어오니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방향제만 잔뜩 뿌려놓고 갔더라구요. 다시 내려가 상황을 설명하고 방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방을 바꿔줬습니다.
깊어져가는 문제: 새로운 방
일단 방이 똑같은 4층에 있었는데, 저희보고 짐을 싸서 1층으로 내려오라고 하더라구요. 호텔측 잘못으로 인해 방을 바꾸는데 짐 들어주는 사람도 없이 그냥 무조건 짐을 다 들고 내려오라고 해서 일단 어이가 없었어요. 그러고 1층에 내려갔더니 새로운 방이 똑같은 층에 있다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라네요. 이쯤되니 무시하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지가 않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방은 저희가 예약한 방보다 훨씬 작았고, 본인들 말로는 방안에 사우나가 있어서 업그레이드라고 말했지만, 사우나는 작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샤워실에서 더이상 역겨운 하수구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샤워실 안에는 불빛이라고는 디지털 샤워기에서 나오는 불빛밖에 없어 어둠속에서 샤워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아이가 있다보니, 일단 샤워만 잘 하고 잠만 잘 자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려봤습니다. 그런데 왠걸…자려고 누웠더니 2-3분에 한번씩 침대가 지진이라도 난듯 5-10초 동안 흔들려요 ㅎㅎ 무시하고 잠을 청해봤지만 잠들기 힘들었고 너무 짜증이나서 문자로 혹시 호텔 밑으로 지하철이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지 않다며 다시한번 기분나쁜 말투의 답장만 받았습니다.
지하철이 호텔 밑으로 지나다니지 않는데 그럼 도대체 왜 침대가 계속 흔들리는거죠..
결론:
호텔 조식 -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나 특별한것도 없고 그냥 그랬슴..
이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던 이유는 로마 센트럴역에서 가까웠기 때문이였고, 그 덕에 피렌체에서 로마에 도착했을때 이동경로가 간단하고 쉬웠어요. 조식도 괜찮았고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슴). 하지만 장점이라고는 이 두가지가 다 인것 같아요. 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이 너무 더럽고 치안도 별로 좋지 않았고, 호텔 직원들은 너무 불친절 했으며, 서비스나 시설이나 5성급은 말도 안되는 곳이였죠. 어쩜 단 한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로마에 도착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다른 5성급 호텔들은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시설도 기대만큼 좋았는데, 마지막 호텔에서 이렇게 안좋은 경험을 하니 아쉬웠던 이탈리아 여행이였습니다.
여행 가기 전 이 호텔에 대한 리뷰를 찾아봤는데 한국어로 된 리뷰는 하나도 보지 못한것 같아, 다른 한국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혹시라도 로마 일정이 계셔서 이 호텔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